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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세계 최소 나노레이저, 과기정통부 지원으로 광기술 혁신 이끄는 연구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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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소 나노레이저의 개발로 국제적 주목을 받은 서울대 연구팀의 혁신적인 연구 성과이다. 디스클리네이션 광공진기로 레이저의 효율을 24배 높여, 고성능 광통신과 양자 정보통신 분야에서의 응용 가능성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초소형 나노레이저 개발로 첨단광학 분야 발전 기대

 

세계적인 광기술 혁신의 선두주자로 나선 서울대학교 박홍규 교수 연구팀이 호주 국립대학교 키브샤 교수팀과 손을 잡고 고효율·고성능 초소형 나노레이저를 개발했다. 이러한 과학기술 진보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포토닉스'에 논문으로 게재되었으며, 논문의 제목은 'Vortex nanolaser based on a photonic disclination cavity'이다.

과기정통부가 중견연구사업을 지원한 이번 연구는 대용량 광통신과 양자 정보통신 등 첨단광학 분야에 적용 가능한 초소형 나노레이저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연구 성과는 국제적으로 주목받아, 11월 28일에 '네이처 포토닉스'에 게재되었다.

최근 광학 분야에서는 빛의 특성을 제어하는 방법을 찾는 노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빛의 각운동량을 조절하여 대용량 광통신 등에 응용할 수 있는 나노레이저 기술에 대한 연구가 집중되어 있다.

기존에 사용된 방법은 레이저 장치에 필요한 광공진기를 만들기 위해 빛의 각운동량을 갖게 하는 필터와 레이저 장치를 결합하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이 방법은 크기가 크고 성능이 낮다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작은 에너지에도 동작하는 초소형 레이저 장치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했다.


디스클리네이션 광공진기, 초소형·고효율·고성능 나노레이저 구현

 

연구팀은 응집물리학과 광학에서 전자와 빛을 기술하는 계산식이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하여 레이저 장치에 필요한 광공진기를 독창적인 방법으로 설계했다. 이를 통해 원자의 위치에 공기구멍을 넣는 방법으로 '디스클리네이션 광공진기'를 개발하고, 소용돌이 나노레이저를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실험적인 확인을 위해 반도체 기판에 새롭게 개발한 광공진기를 제작한 후 레이저 빛을 관측한 결과, 궤도 각운동량을 갖는 소용돌이 레이저 빛을 확인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광공진기의 크기는 기존 학계에 보고된 것보다 3.75배 더 작고, 레이저의 효율은 24배 늘어났다.


궤도 각운동량 갖는 소용돌이 나노레이저, 새로운 응용 분야 창출

 

박홍규 교수는 이번 연구가 디스클리네이션 공진기라는 새로운 레이저 구조를 개발하고 초소형 소용돌이 나노레이저를 처음 선보였다며 이 연구의 의의를 강조했다. 또한, 새로운 나노레이저는 편광 특성을 원하는 대로 제어할 수 있어 고집적 광자/양자회로 연구에 큰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과기정통부의 중견연구 지원을 통해 국내외적으로 나노레이저 기술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연구는 국제적인 학술지를 통해 과학 기술 분야에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그림설명

▲ 소용돌이 나노레이저의 개념도

(그림 1) 소용돌이 나노레이저의 개념도
디스클리네이션 광공진기에서 소용돌이 나노레이저가 발진되는 모습의 개념도.

▲  ‘디스클리네이션 광공진기’제작 과정


(그림 2) ‘디스클리네이션 광공진기’제작 과정
일반적인 사각 격자에서 광공진기가 디자인되는 과정의 모식도. 변형 전 사각격자(왼쪽)와 병합 과정(가운데), 그리고 병합 후 완성된 디스클리네이션 광공진기(오른쪽)를 보여준다. 광공진기의 중앙에서 소용돌이 레이저 빛이 발생한다.

▲  실험으로 측정된 소용돌이 레이저


(그림 3) 실험으로 측정된 소용돌이 레이저
제작된 광공진기의 전자현미경 사진(위)과 시계방향 및 반시계방향으로 돌아가는 편광 특성을 보이는 소용돌이 레이저의 측정 결과(아래).

▲  실험으로 측정된 소용돌이 레이저의 특성


(그림 4) 실험으로 측정된 소용돌이 레이저의 특성
세가지 소용돌이 레이저에서 측정된 스토크 파라미터(위)와 자체 간섭무늬(아래). 소용돌이 레이저의 독특한 궤도 각운동량 특성이 나타난다.

 

주요내용 설명


논문명: Vortex nanolaser based on a photonic disclination cavity

저널명: Nature Photonics

키워드: Vortex nanolaser (소용돌이 나노레이저), Disclination cavity (디스클리네이션 광공진기), Orbital angular momentum (궤도 각운동량), Laser threshold (레이저 문턱값)

DOI: 10.1038/s41566-023-01338-2

저자: 황민수 박사(1저자/서울대학교), 김하림 박사(공동 1저자/서울대학교), 김정길 교수(공동저자/제주대학교), 양범정 교수(공동저자/서울대학교), Yuri Kivshar 교수(공동 교신저자/호주국립대학교), 박홍규 교수(교신저자/서울대학교)

1. 연구의 필요성

빛의 각운동량을 조절하려는 노력이 최근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궤도 각운동량이 다른 빛들을 이용해 통신을 하면, 동시에 송출되는 데이터의 양을 늘릴 수 있으므로 대용량 광통신에 특히 유용하다.

※각운동량 : 회전하는 물체가 갖는 운동량. 빛의 경우 궤도(orbital) 각운동량과 스핀(spin) 각운동량이 있다.

궤도 각운동량을 갖는 레이저 광원들이 나선형 구조나 비대칭의 다양한 광공진기를 통해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보통 수십 마이크로미터 이상으로 구조가 크고 레이저 장치의 성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광공진기 : 빛을 가두는 장치. 레이저 빛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하다.

문턱값이 낮은 초소형 레이저 장치를 구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와 함께, 궤도 각운동량의 특성까지 초소형 레이저 빛에 담는 것은 이제껏 성공한 사례가 없었다. 이러한 레이저 장치는 광학의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하기 위해 꼭 개발되어야 한다.

※문턱값 : 레이저가 발진할 수 있도록 외부에서 입력하는 에너지의 양.

2. 연구내용

이번 연구에서는 ‘디스클리네이션 광공진기’를 이용한 새로운 소용돌이 나노레이저를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 사각형 격자 구조에 피자 조각을 넣거나 빼듯이 해서 만든 디스클리네이션 광공진기는 좁은 공간 안에 빛을 가둘 수 있을 뿐 아니라 궤도 각운동량 또한 갖는다는 사실을 이론과 실험을 통해 발견했다.

※디스클리네이션(회위) : 결정 속의 원자배열에 일어나는 교란을 말하며 회전어긋나기라고도 한다.

※소용돌이 레이저 : 시계방향 혹은 반시계방향으로 레이저 빛의 편광이 돌아가는 상태.

우선, 광공진기를 디자인하는 새로운 방법을 고안했다. 응집물질물리학과 광학에서 사용하는 계산식이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해, 결정체에서 원자의 위치에 공기 구멍을 대체하여 넣음으로써 ‘디스클리네이션 광공진기’를 형성했다.

※응집물질물리학 : 물질의 상태를 연구하는 물리학의 한 분야.

체계적인 광학 계산을 통해 디자인된 광공진기에서 0, 1, 2 등의 다양한 궤도 각운동량이 나타남을 확인했다. 또한, 빛의 파장 정도의 매우 작은 크기에서 높은 품위값으로 빛이 속박됨을 알 수 있었다.

실험적인 확인을 위해 InGaAsP 반도체 기판에 디스클리네이션 광공진기를 제작했다. 상온 광펌핑을 통해 레이저 빛을 관측했고, 특히 빛의 편광, 스토크 파라미터, 자체 간섭무늬 측정 등을 통해 1과 -1의 궤도 각운동량을 갖는 소용돌이 레이저 빛을 확인했다.

소용돌이 나노레이저는 시계방향 및 반시계방향의 회전하는 편광 특성을 보이면서, 문턱값은 1.1 kW/cm2으로 기존의 최고 사양 레이저에 비해 24 배 줄어들었다. 이는 광공진기의 크기가 3.75 배 더 작아졌기 때문이다.

3. 기대효과

소용돌이 나노레이저는 궤도 각운동량과 같은 기존의 나노레이저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특성을 보인다. 이를 활용하면 광통신 및 양자정보 통신에서 더욱 많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가능하다.

소용돌이 나노레이저의 디자인 방식은 이제껏 없었던 것으로, 광공진기의 크기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결함이 발생해도 빛의 손실이나 변형이 발생하지 않는다. 앞으로 다양한 광소자에 이 디자인 방식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나노레이저는 파장 크기의 작은 영역에서 적은 에너지로 빛을 방출하는 것이 가능한데, 편광 특성까지 원하는 대로 제어함으로써 새로운 고집적 광자/양자회로 연구에 있어 그 가치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원문 자세히 보기

 

출처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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